[충청신문], "평범한 신앙생활, 세간의 따가운 시선은 오해에서 비롯” 신천지 신도 이현주씨 "편견 벗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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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4-04-08 22:14 조회1,202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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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4.08 08:47 기자명By. 황천규 기자
[충청신문=대전] 황천규 기자 =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유홍준 작가의 책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 나오는 구절이다. 조선 정조 때의 문장가 유한준이 남긴 ‘지즉위진애 애즉위진간(知則爲眞愛 愛則爲眞看)’이라는 말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총회장 이만희·이하 신천지예수교회)이 지난 3월 14일, 신천지 창립기념 40주년을 맞이했다.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인해 혹독한 시련을 겪으면서 세간에서는 신천지예수교회가 문을 닫거나, 그 교세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결과는 반대로 나타났다. 대체 신천지예수교회에는 어떤 사람들이 다니고 있는 것일까?
“한 아이의 엄마이자 아내, 그리고 신천지예수교회를 20년째 다니고 있는 평범한 대전 시민, 이현주라고 합니다.”
자신을 ‘평범한 대전 시민’이라고 소개했지만, 삶의 굴곡을 건너며 쌓인 굳건함과 타인을 바라보는 이현주 씨의 온화한 시선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다음은 이현주 씨와의 일문일답.
-처음 교회를 나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젊었을 때, 저는 삶의 의미를 많이 고민하고 있었어요. 성당도 다니고, 교회도 다니면서 교리를 배웠는데 삶의 공허감과 궁금증이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아는 분이 성경말씀을 가르쳐주는 곳이 있다고 해서 시온기독교선교센터를 다니게 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교회 생활을 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주위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시온기독교선교센터를 다니자마자 남자친구가 난리가 났어요. 매일 만나다 센터에서 강의를 듣는 날에는 연락이 안 되니 무슨 일이 생긴 줄 알았나 봐요. 별 생각 없이 성경 말씀을 배우기로 해서 주중에는 못 만난다고 했죠. ‘이상한 데 아니냐’고 해서 ‘그럼 네가 와서 한 번 들어보라’고 했더니, 다음 달 개강하는 반에 와서 앉아 있더라고요.(웃음)
엄격한 유교 집안 종손이었던 남자친구가 성경말씀을 배우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어요. 종교에 관심도 없었고 성경에 ‘성’자도 모르던 사람이었으니까요. 같이 말씀을 들으며 같은 교회를 다니다 연애한 지 10년 만에 결혼했어요.
말씀이 좋아서 주위에 친구나 지인들한테도 권면했는데 좋아하는 분도 계셨고, 싫다는 분도 계셨죠. 20년쯤 지나니까 가까운 사람들 중에 제가 신천지예수교회를 다니는 걸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대부분은 제 선택을 존중해주고 있습니다."
-주위의 시선이 그렇게 좋지만은 않았을 것 같은데.
"물론 코로나19 때는 많이 속상하고 힘들었어요. 그렇다고 신앙하는 게 특별히 어렵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살면서 풍파를 안 겪을 수 있나요? 난임으로 고생하다 간신히 아이를 가졌고, 아등바등 집 한 칸 마련해보겠다고 그 귀한 아이를 친정에 맡기고 계속 직장 생활을 해야 했어요.
친정에서도 맏딸이라 동생들 뒷바라지하랴, 시집에서도 맏며느리라 시부모님 모시는 것에서부터 뭐 하나 제 손이 가지 않은 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은 신천지예수교회를 다녀서가 아니라 모든 사람이 겪는 일이잖아요. 인생이라는 것이 누구한테는 쉽고, 누구한테는 어려운 것이 아니니까요."
-신천지예수교회를 다니면서 자랑거리나 좋은 점이 있다면?
"이곳을 다니는 사람들 대부분은 소망을 가지고 신앙을 하는 사람들이에요. 저처럼 말씀이 궁금해서 온 사람도 있고, 가족을 따라오기도 하고, 마음의 평안을 얻으려고 오는 사람들도 있어요.
젊은 세대들은 또래 문화와 친구들이 그리워 오는 경우도 많아요. 요즘 MZ세대 얘기를 많이 하는데, 소심하거나 사회적으로 고립된 청년들도 많잖아요. 우리 교회가 여러 가지 봉사와 문화 활동을 하다 보니 이런 활동들을 통해 정서적인 안정감을 느끼거나 자기 특기를 살려서 열정을 태우는 경우도 봤습니다.
제가 40대 후반입니다. 이 나이쯤 되면 대부분 공허감을 느끼기 쉬운데 이러한 교류와 끈끈한 인정 때문에 삶의 활기를 찾는 교인들도 많습니다.
현대 사회가 자꾸 서로를 비난하고 혐오하는 분위기가 팽배하고 있는데, 이런 가운데서 신천지예수교회 안에서는 서로 위로하고 힘든 세상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함께 용기를 북돋워주는 것이 너무 좋아요."
-신천지예수교회에 대해 오해하는 사람들에게 한 말씀 해 주신다면?
"오랫동안 신천지예수교회 생활을 하다 보니 세상에서 어떤 눈으로 보고 있는지 잘 알고 있어요. 어떤 분들은 약간 광신도 같은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생각하기도 하고, 어떤 분들은 불쌍한 사람들이 갈 곳이 없어 모여 있다고 생각하기도 해요.
20년 동안 많은 것을 보고 듣고 겪었지만 이단이라는 프레임을 씌워놓고 보지 않는다면, 이곳은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 다니는 곳이에요. 여전히 편견이 가득한 시선이 있다는 걸 알기에 저희 교회 교인들 대부분은 더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시어머니 병간호를 할 때, 저만 쳐다보고 있을 때는 한숨이 나오기도 했지만,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겠다는 마음으로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체력을 키우기 위해 새벽에 헬스장까지 끊어가며 병간호를 오롯이 다 감당했죠. 제 주위 사람들만이라도 ‘신천지 사람은 항상 진실하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구나’라는 마음이 들 수 있도록 하려고요.
아는 만큼만 보인다는 말이 있잖아요. 그 말처럼 좀 더 마음을 열고 이해하는 눈으로 바라봐주시면 좋겠어요."
출처 : https://www.dailycc.net/news/articleView.html?idxno=78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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