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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덕암 칼럼] 어쩌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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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2-11-20 20:58 조회1,57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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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균식 기자 kyunsik@daum.net 승인 2022.11.2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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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대충만 돌이켜 보면 5천년 역사가 유구할진대 작금의 상황을 보면 어쩌란 말인가 싶다. 18일 북한은 대륙간 탄도 미사일을 상공에 쏘아 올리며 고도나 각도를 보면 미국본토까지 충분히 타격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뒤로는 중국이 버티고 우크라이나와 전쟁중인 러시아도 제쳐놓을 순 없는 상대다.

이런 시기에 동남아 순방을 마치고 온 윤석열 대통령은 여전히 청담동 술자리에 대해 어정쩡한 입장을 보이고 이재명 민주당 당대표의 오른팔 왼팔을 꺾어 놓은 채 검찰의 칼날은 목표를 향한다고 언론이 앞다투어 보도하고 있다.

모 여론조사 기관에서는 세계 22개국 지도자 중 윤석열 대통령을 최하위 성적으로 보도하고 언론사 기자들에 대한 편견이라는 주장과 그건 아니라는 입장이 나란히 쌍벽을 이루고 있다.

이러는 동안 19일 서울 한복판에서는 이태원참사의 추모 분위기가 가라앉기도 전에 진보와 보수 양진영의 대규모 집회가 쌍벽을 이뤘다.

대규모 군중들로 인한 인명피해에 대한 원인규명도 되기 전에 정부책임론을 주장하며 주최 측 추산 25만 명 경찰추산 2.6만 명이 운집했고 보수단체도 경찰추산 18,000명이라며 대립각을 보이는 등 양 쪽 진영의 대립은 당장 무슨 일이라도 벌어질 듯 했다.

언제부터 대한민국이 이렇게 이념과 사상의 분열로 이 난리를 쳤던가. 이러라고 목숨 바쳐 순국선열들이 희생했던가. 배고프던 시절 보릿고개만 넘으면 살겠다고 소원하더니 막상 먹고 살만하니 별별 명분으로 내란이 그칠 날이 없다.

언제부터 일반 국민들이 정치와 관련 있었다고 연일 집회를 개최하며 취임 반년 된 대통령을 탄핵하느니 마느니 하고 범죄 수사에 대해 정치보복이라며 수사의 본질을 훼손하는가.

설령 수사가 보복이라도 증거가 있어야 하는 것이며 죄가 없으면 보복이라는 단어도 등장할 일이 없는 것이다. 죄가 없다면 국민이 공감하지 않을 것이며 다음 총선에서 표로 갚아주면 될 것 아닌가.

지금 뭐가 급한지 알아보자 민생, 국방, 경제, 복지 등 온갖 숙제들이 산적할진대 엉뚱한데 힘을 빼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선거가 끝난지 언젠데 아직도 한쪽에서는 문재인, 이재명을 구속하라고 아우성을 치고 또 한쪽에서는 민의를 대변하라고 뽑아준 국회의원이 대통령 탄핵 집회에 참석해서 윤석열 정부는 인간사냥을 멈추라는 등 원색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입법기관의 구성원이 행정부의 수반에게 퇴진하라고 공공장소에서 주장하는 것은 검찰의 소관이지 국회의원의 언행으로 부적절하다.

국민의 오판을 자아내는 말은 생기더라도 덮어야 하는 것이 민의를 대변하는 입법기관의 입장이자 도리다. 이제는 청소년들까지 동원되는 국민여론의 대립을 대체 어디까지 끌고 가자는 것인가.

촛불 중고생 연대는 수능 끝 퇴진시작, 고3의 힘을 보여주자는 구호가 요란하고 대통령실 바로 앞 이태원 일대는 교통통제로 대란이 일어났다.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져야 한다.

이미 선출된 대통령을 이태원 참사와 연결시켜 내려오라 한다면, 그래서 내려온다면 그 다음은 어쩔 것인가. 민주주의 원칙에 의거 다수결로 뽑아준 유권자들의 선택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서울 한복판을 가득 메운 인파들이 과연 국민의 뜻을 대변하는 전부일까. 주최 측 20만이라 치자, 보수진영도 20만이라 치자, 5천만 국민들은 그 40만의 대립을 마냥 지켜만 보는 바보는 아니다.

공무원도, 군인, 경찰, 먹고살기 바쁜 주부와 일반 직장인들, 중소 상인들이나 하루하루 먹고 살기 바빠 알면서도 참고 일하는 절대 다수는 국가의 안녕과 정치경제의 안정을 바랄 뿐이다.

돌이켜보면 참으로 대단한 나라고 더 대단한 국민이다. 앞서 12일에는 7만 명 규모의 전국 노동자 대회가 열려 세종대로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언제부터 대한민국 국민들이 이렇듯 자기주장이 자유로웠으며 각자의 입장표명에 군중심리가 잘 통용되었을까. 정치 노동뿐만 아니라 종교 또한 마찬가지다.

대한민국은 종교박물관이다. 적어도 수 십 개의 종파와 수 백 개의 교단이 신도들 머리 숫자로 정치판 위에 군림하고 세금도 안내며 온갖 부정부패를 저지르고도 여전히 성장세를 지속한다.

물론 안 그런 종교가 더 많겠지만 나는 되고 너는 안 되는 이기적인 교리부터 다수의 표를 얻을 수 있다면 소수의 정당성은 확보하지 않아도 되는 탄압의 사례도 버젓이 행해졌다.

특정 종교를 옹호하자는 것이 아니라 지난 20일 대구에서 개최된 신천지 10만 수료식이 그러했다.

2년 9개월 전 신천지가 대구에서 코로나 발병의 화근으로 찍힌 후 다시 대구에서 화려한 행사를 개최하기까지 먼 길 돌아올 동안 진두지휘로 몰아붙이던 과정에 얼마나 많은 표가 대선에 도움이 되었던가.

북치고 꽹과리 소리를 요란하게 내가며 신명나게 판을 벌인 마녀사냥은 거품만 가득했지 중심잡고 있던 해당 신도들의 안정적인 중심잡기로 10만명의 수료식 이라는 기적을 만들었다. 

그들은 국내 백신 연구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혈장공여에 90%이상을 기여했고 단체 헌혈로 기네스북에 올랐으며 10만 운집의 행사를 쓰레기 하나 없이 마무리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종합운동장 사용을 헌법에 명시된 종교의 자유로 대관을 허락했고 대구시의회는 코로나19와 연관시키며 불허에 대한 강경방침을 주장했다. 경제든 정치든 종교든 더 이상의 대립은 중단되어야 한다.

현재 대한민국은 북한의 핵 위협으로 한쪽에서는 탄도 미사일 성공에 깨춤을 추고 한쪽에서는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통 큰 투자로 네옴 시티의 참여여지가 거론되고 있다.

한마디로 어디로 튈지 모르고 살아 움직이는 거대한 생물이다. 대단하다. 지구상에 이런 나라가 또 있을까.

출처 : 
http://www.kmaeil.com/news/articleView.html?idxno=374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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